『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체셔 고양이에게 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가르쳐 줄래?”
고양이가 대답한다.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려 있어”
“난 어디든 상관없어”
고양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길로나 가도 돼.”
앨리스가 설명을 덧붙였다.
“… 어디든 도착만 한다면,”
고양이가 말했다.
“아, 넌 틀림없이 도착하게 되어 있어. 계속 걷다 보면 어디든 닿게 되거든.”

* Carrol Lewis.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손영미(역), (서울:시공사,1995), p.8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John Tenniel의 삽화 차용

길거리의 도로반사경을 보면서 그 안의 다른 세계를 잠시 꿈꿔보기도 하고, 기존의 미술사의 용례를 차용하여 가상과 현실이 모순된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결합하여 가상현실이라는 새 공간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예술가가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상력과 꿈을 표현하듯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상상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우리가 어떤 길을 가게 되는지 알 수 없다. 어느 곳을 가게 되든지 개의치 않는다면 어떤 길이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의도한 바가 있다면 그 선택은 분명해진다. 계속 걷다 보면 어느 곳이든 도착하게 된다.

The Cat only grinned when it saw Alice. It looked good-natured, she thought: still it had very long claws and a great many teeth, so she felt that it ought to be treated with respect.
`Cheshire Puss,' she began, rather timidly, as she did not at all know whether it would like the name: however, it only grinned a little wider. `Come, it's pleased so far,' thought Alice, and she went on. `Would you tell me, please, which way I ought to go from here?'
Alice speaks to Cheshire Cat

`That depends a good deal on where you want to get to,' said the Cat.
`I don't much care where--' said Alice.
`Then it doesn't matter which way you go,' said the Cat.
`--so long as I get somewhere,' Alice added as an explanation.
`Oh, you're sure to do that,' said the Cat, `if you only walk long enough.'